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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4: 퇴사! 마지막 29일의 계획

by limdae94 2024. 12. 2.

32살에 개발자로 취업 (성공) 도전기😭

 

퇴사 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도전을 향한 첫걸음

 

오늘 퇴사하겠다고 대표님에게 전화로 얘기드렸다. 대표님은 판교에 계시고 나는 의왕 현대 로템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전화로 얘기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5일 먼저 입사하신 매니저님한테는 미리 2~3주 전부터 퇴사 고민을 털어 놓고, 가장 먼저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업무 담당자이신 책임님 또한 인사발령으로 인해 오늘부터 더이상 함께 업무를 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책임자와 막내 사원이 함께 퇴사 소식을 전하게 된 날이었다.

 

대표님과 전화 통화에서 나는 솔직하게 보안보다는 개발자가 더 적성에 맞아서 퇴사하겠다는 소식과 함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대표님께서는 현재 개발자 시장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셔서 나한테 왜 개발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시고, 많이 아쉬움을 표현하셨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이제는 누구나 다 개발자 취업 현황을 알고 있다. 매 달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국비 교육과 비전공자들의 몰림 현상으로 인해 개발자 취업의 문턱은 상향 평준화가 되어버렸고, 상당히 수준 높은 역량을 요구하는 개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극히 소수에 해당한다. 이미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생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를 대체할 인원을 채용하고 인수인계를 모두 마치는 날까지 출근하기로 얘기드렸다. 현재 내 상황에서 복지나 급여도 상당히 만족스럽고 업무의 난이도도 그렇게 높지가 않기 때문에 오래 다녀도 무색할만큼 흔히 말하는 워라벨이 정말 좋은 회사였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 한 켠 보안 분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이나 아쉬움은 전혀 없다. 그만큼 개발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 계획을 나름대로 세워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써 인프런에서 강의도 30만원 이상 구매한 상태이다. 밥값 아끼겠다고 매일 돈 아끼면서 공부만큼은 절대 아끼지 않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해보자... 😢

 

오늘 나는 대표님께 퇴사 결정을 말씀드렸다. 대표님은 판교에 계셨고, 나는 의왕 현대 로템에서 근무 중이라 직접 뵙고 이야기 나누는 대신 전화로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번 결정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것이었고, 매니저님과도 미리 상의했던 내용이었다. 나보다 5일 먼저 입사하신 매니저님께는 약 2~3주 전부터 고민을 털어놓으며 가장 먼저 퇴사 결정을 알렸다. 책임님께도 당연히 이야기를 전했는데, 오늘 우연히도 인사 발령으로 인해 책임님 역시 새로운 자리로 떠나게 되었다. 이로써 책임자와 막내 사원이 같은 날 퇴사 소식을 전하게 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대표님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솔직하게 나의 심정을 전했다. 현재 하고 있는 보안 업무는 물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내 적성과 열정은 개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현재 개발자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언급하시며, 나의 선택을 다소 이해하기 힘들어하셨다. 그 말씀 속에는 아쉬움과 우려가 담겨 있었다. 대표님의 말씀처럼 요즘 개발자 시장은 사실 굉장히 치열하다. 국비 지원 교육을 통해 수많은 비전공자가 개발자의 길로 뛰어들고, 이로 인해 취업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점점 더 높은 역량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남는 개발자가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단순히 흥미나 유행에 따라 결정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자기 성찰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결국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복지나 급여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고, 업무 난이도도 적당해서 장기적으로 다니기에 손색이 없었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이 훌륭한 회사였고, 회사에서의 삶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안정감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안정된 현재에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과 성취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대표님과의 대화 이후, 나는 퇴사 후의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나를 대신할 인원이 채용되고, 모든 인수인계가 완료될 때까지는 회사에 출근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내가 지금까지 받은 회사의 배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 마음 한 켠에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새롭게 펼쳐질 도전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물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개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고, 나 스스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나는 분명히 내가 원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인프런에서 30만 원 이상 강의를 구매했고, 하루하루 밥값을 아껴가면서도 배움에는 절대 아끼지 않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그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자원을 동원해 개발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퇴사라는 선택은 단순히 지금의 환경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꿈을 향한 발돋움이다. 나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는 내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개발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요즘 매일이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불안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얼마 전, 유튜브의 개발바닥 채널에서 32살에 게임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분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영상을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보았다. 그 영상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치 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그대로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국비지원 교육, 대학 편입 준비, 그리고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던 시간들.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 또한 어느새 32살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와 있었다.

 

다행인 것은, 최근 만 나이가 도입되면서 이제 나의 법적 나이는 30살이라는 사실이다. 😆 예전 같았으면 나이를 이렇게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의 나는 나이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있었고, "더 늦기 전에 취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 나이에 이미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마치 내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기분과 함께, 점점 더 조급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지금의 나는 나이에 대한 불안감을 훨씬 덜 느끼며, 오히려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과 설렘을 느끼고 있다. 이 변화는 우연히 찾아온 것이 아니다. 항상 챙겨보는 동기부여 영상과 명언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들 덕분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깊이 울린 말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몇 년 전의 나였다면, 이런 말은 그저 하나의 멋진 문구로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몇 일 전, 이 문장을 떠올리며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걸어온 길,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쌓아온 노력의 흔적,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나 자신을 마주하며, 지금까지 느꼈던 나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이전에는 매년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주변 사람들은 나보다 먼저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걸음의 속도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의 목표는 단순히 "취업"에 있지 않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개발자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진심으로 이 일을 사랑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런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계획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나는 더 이상 나이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제 32살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가볍고 설렌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나를 위해, 나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내 나이와 주변 환경이 아닌, 나 자신이 꿈꾸는 삶에 집중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이다.

 

빠른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나와 맞지 않는 업무 방식

내가 계획보다 더 빠르게 퇴사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업무 방식의 불일치였다. 보안 담당자로서 나는 업무의 명확성과 정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선임에게 들었던 한 마디는 내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개발자스러운 사고 방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안 되는지만 보면 된다."

 

이 말은 내가 가진 가치관과 너무나도 달랐다. 나는 문제를 단순히 작동 여부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명확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업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임의 말처럼,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거나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아닌, 표면적인 결과만 확인하는 방식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나와 선임 간에 의견 차이가 생기곤 했고, 명확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번 부딪히는 일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의 가치: 나의 대화 습관

‘모든 작업에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나의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언어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업무 중에는 특별히 부드러운 제안을 해야 하는 협업 상황을 제외하고는 "~것 같아요/같습니다" 와 같은 불확실한 표현을 의식적으로 지양한다. 대신, 내가 하는 말에는 항상 근거와 명확한 의도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협업 과정에서는 의견을 부드럽게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먼저 충분한 이유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는 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원칙이다.

 

내가 지양(❌)하는 대화 방식과 지향(✅)하는 대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기획자와의 대화

기획자: "현재 로그인 불가 이슈가 A 기능 배포 때문일까요?"
개발자:

  • "네, A 기능 때문일 것 같습니다. 핫픽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네, A 기능 개선 과정에서 로그인 세션에 수정이 이루어졌고, 그 영향으로 보입니다. 추가 확인 후 핫픽스 진행 여부를 공유드리겠습니다." (✅)

2. 코드 리뷰

개발자 A: "이 부분에서 특정 입력값에 따라 이슈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개발자 B:

  • "네, 다시 검토해보니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
  • "네, 말씀하신 특정 입력값이 들어올 경우 {@} 에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외 처리를 추가해 수정 완료했습니다." (✅)

3. 업무 보고1

리더: "개선 방향은 어떻게 잡았나요?"
개발자:

  • "Redis Lock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이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
  • "동시성 이슈를 Redis Lock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문서를 검토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개선 방안을 구체화했으며, 피드백 요청드리겠습니다." (✅)

 

3. 업무 보고2

리더: "오늘 보고 내용은?"
개발자:

  • "라우터 물리 장비가 err-disabled 된 것을 확인 후 조치할 예정입니다." (❌)
  • "오늘 회사 내 router 중 하나인 Cisco 841m의 gi 0 포트부터 gi 2가 금일 새벽 6시경 err-disabled으로 되어 로그 조사와 Coonfiguration 확인 작업 및 후속 조치가 예상되어 있습니다." (✅)

4. 회의

팀원 A: "그러면 이번 배포 대상에서 서버1은 제외하면 될까요?"
팀원 B:

  • "네, 서버1은 제외하면 될 것 같습니다." (❌)
  • "네, 이번 배포 대상에서 서버1은 제외 부탁드립니다." (✅)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확실한 표현은 신뢰를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추가 확인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업무 효율성의 저하로도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항상 명확하고 근거 있는 답변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 문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할당된 업무를 철저히 검토하며 모든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려고 한다. 이런 습관 덕분에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처리 정확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한 말의 전달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도구로 생각한다. 신뢰는 명확함에서 시작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습관과 태도를 유지하며, 더 나은 협업과 소통을 이루어가고자 한다. 👍

 

그리고 이번에 인프런 워밍업 클럽 네트워킹 데이 신청했다. 지금 내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네트워킹이 열리게 되어 기쁘다. 세상이 하루 빨리 개발자가 되라고 도와주는 기분이다 🎉